2017년 07월 31일
해외시장이 넓어지면서 비즈니스나 해외출장 등으로 외국에 나가는 횟수가 잦아지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경험했던 불편과 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 과정을 공유합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귀찮은 공항 보안 검색대 출장이 잦은 사업가나 단기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간편한 이동을 하기 위해 기내 반입이 가능한 캐리어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항 보안 검색에서 자신의 차례가 되면 캐리어나 백팩 안의 노트북과 전자제품을 꺼내어 컨베이어 벨트 검색대의 플라스틱 통에 따로 담아야 하는데요. 꺼내는 과정과 검색대 통과 후 다시 담아야 하는 상황에서 허겁지겁 챙겨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캐리어 외의 스마트기기용 백팩이나 노트북용 가방을 따로 소지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조사를 통한 이해 의뢰인 A사는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겪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노트북 케이스를 캐리어에서 분리할 수 있는 형태의 캐리어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산을 위해선 구체적이고 제작이 쉬운 수납구조와 매력적인 기능을 어필 할 수 있는 캐리어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캐리어 특허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협의 과정을 통해 기존 요구내용인 홍보용 ‘제품 3D모델링’ 에서 ‘양산에 적합하고 기존기능을 보완하는 디자인 컨셉’을 새로운 목표로 정하여, 목표에 적합한 다학제팀(제품, UX 디자이너 등)을 구성하여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림으로 아이디어 만들기 수납공간 확보가 충분한 수납형태, 제작이 쉬운 형태 그리고 매력적인 구조를 가진 캐리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무밴드를 캐리어에 고정하여 수납하는 형태”, “캐리어 앞 부분의 수납공간이 노출되는 형태” 등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캐리어의 형태를 토론하자니 구체적이고 새로운 구조에 대해서 표현하고 소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데이션 활동에서 흔히 쓰이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으로는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드로잉 스토밍입니다. 드로잉 스토밍은 말 그대로 드로잉을 하며 아이디어를 만드는 활동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주제에 맞는 드로잉을 하고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종이를 돌려가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새롭게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림을 못 그리는데 괜찮나요?” 그림에 익숙하지 않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상당히 걱정하게 됩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통해 소통환경이 조성되면 입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일명 ‘발손’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방법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생각의 흐름이 훨씬 더 빨라지고 새로운 형태와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퍼실리테이션이 없는 상황에서 모인 다학제 팀의 경우 아이디어 회의 후 뭔가 석연치 않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관점을 놓치거나 누락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디자인 아이디어의 경우 구체화 되지 않은 아이디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과정과 결과
1차 워크숍에서 우리 팀은 총 25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6개의 1차 선정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제품디자이너와 함께 보완한 아이디어를 즉시 시각화하고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공동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의 주요 장점들은 참가자로 참석한 클라이언트 및 이해관계자와의 마찰이 적으며, 발생하더라도 해당 워크숍에서 합의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또한 실제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이해관계자들이 다른 참가자의 관점을 접하게 되면서 본인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 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