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업교육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AI가 빠르게 업무에 들어오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 때,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세계경제포럼(WEF)의 「Future of Jobs Report 2025」를 보면 기업들의 대응은 단순히 사람을 AI로 대체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다.
AI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가장 많이 계획하고 있는 전략은 기존 구성원의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입니다.
조사 기업의 77%는 기존 구성원이 AI와 더 잘 협업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역량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62%는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AI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인력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41%였습니다.
즉, AI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단순히 사람을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재가 새로운 기술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다시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할까요?
AI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의 중요성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WEF가 전망한 2030년까지 중요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할 역량을 보면 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와 사이버보안, 기술 문해력이 상위 3개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 뒤를 잇는 역량을 보면 기술만으로 미래의 역량이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 회복탄력성·유연성·민첩성, 호기심과 평생학습,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분석적 사고 역시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질 역량으로 제시됩니다.

현재의 중요도와 향후 증가 전망을 함께 살펴본 ‘2030년 핵심역량’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납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 문해력뿐 아니라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회복탄력성과 유연성,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호기심과 평생학습, 시스템 사고 등이 함께 핵심역량으로 제시됩니다.
WEF 역시 빠른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이러한 인간 중심 역량(human-centric skills)의 중요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서로 다른 정보를 연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며, 변화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판단하고 움직이는 역량이 기술 역량과 함께 필요합니다.
따라서 AI 시대의 인재육성은 ‘기술을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협업할 것인가’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런 역량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여기서 기업교육의 또 다른 과제가 생깁니다.
AI 활용법이나 새로운 기술처럼 비교적 명확한 지식과 방법은 설명과 실습을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협업과 판단은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실제 업무에서 발휘되는 역량이 되지는 않습니다.
분석적 사고는 복잡한 정보를 해석하고 문제를 구조화할 때 사용됩니다.
창의적 사고는 서로 다른 관점과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때 필요합니다.
협업과 리더십은 서로 다른 경험과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판단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휘됩니다.
즉, 이러한 역량은 실제와 가까운 맥락 속에서 직접 사용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다루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꺼내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마주하고, 서로 다른 정보를 연결하며 함께 선택하고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업교육은 지식과 방법을 전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한 역량이 실제로 발휘되는 상황을 교육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교육의 질문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어떤 경험을 통해 역량을 사용하게 할 것인가?”로
공동디자인은 역량을 ‘사용해보는’ 학습환경을 만듭니다.
이 지점에서 공동디자인(Co-design)은 하나의 학습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공동디자인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를 함께 탐색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연결하며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참가자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정답을 전달받는 대신 직접 과정에 참여합니다.
경험을 꺼내고 →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 문제를 함께 해석하고 →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 대안을 만들고 → 함께 판단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공동디자인 과정 자체가 학습이 일어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동디자인을 학습의 관점에서 분석한 해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주고받으며 배우는 상호학습(Mutual Learning)을 공동디자인의 중요한 결과 중 하나로 설명합니다. 실제 네 개 국가의 공동디자인 사례에서도 학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참여자들이 무엇을 배우는지는 참여 방식과 워크숍이 어떻게 설계됐는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창의성에 관한 연구에서도 공동디자인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의 공동디자인 워크숍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창의성이 개인이 혼자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협상하고 연결하며 발전시키는 집단적 과정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스토리보드와 같은 공동디자인 도구가 참여자의 생각을 외부로 드러내고, 여러 전문분야의 참여자들이 아이디어를 협상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매개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따라서 공동디자인을 기업교육에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의 중간에 활동을 넣어 교육을 ‘참여형’으로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실제 업무와 가까운 문제를 놓고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과를 만들어보는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는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협업, 판단과 의사결정을 각각 분리해서 배우기보다 하나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여러 역량을 함께 사용해보게 됩니다.
AI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지금, 기업교육의 역할 역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단순히 ‘이해하게 하는 교육’에서 실제로 ‘사용하게 하는 교육’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AI 시대의 기업교육에서는 이제 이 질문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디자인은 다양한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고 실제 문제를 함께 다루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직접 사용하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학습 경험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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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각자의 생각보다 AI가 정리한 답을 먼저 꺼내고 있지는 않나요?
AI 시대일수록 조직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판단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공동디자인을 활용해 구성원 각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답을 만들어가는 팀의 방식을 경험해보세요.